나로호 우주센터 우주과학관으로 시작해 방조제 낚시로 마무리한 고흥 1일 코스, 어두워지면서 잠잠하던 흐름이 살아났습니다.




✅ 오늘 일정 한눈에 보기
- 오전 : 나로호 우주센터 우주과학관 관람(현장학습)
- 오후 : 고흥만 방조제(용동항) 이동 & 낚시준비
- 야간 : 변태채비 전환 후 어린농어(일명 깔따구) 연속히트(합산 약 40여 수, 금지체장 방생)
1. 나로호 우주센터 과학관
이날 일정은 처음부터 낚시만을 목표로 잡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겨울방학을 앞두고 평일 현장학습을 신청해, 오전에는 나로호 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오전 11시경 도착해 전시를 따라가다 보니, 오늘 하루를 제대로 기록해두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과학관은 아이들이 흥미를 붙이기 좋은 장치가 많아, 움직이는 내내 대화가 끊기지 않았습니다. 보고, 눌러보고, 사진도 남기며 시간을 보내니 이동 피로가 낚시 시작 전에 한 번 정리되는 기분도 있었습니다. ‘낚시 전에 아이들이 먼저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고, 그 덕분에 오후 일정까지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습니다.
방문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관람 자체는 여유로웠습니다. 다만 거리 탓인지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일부 체험·전시 시설은 고장 또는 점검 중인 모습이 보여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특히 기대했던 3D 영상은 운영되지 않았고, 대신 무료 2D 영상 상영으로 대체되어 관람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체험이 빠진 듯한 느낌이 남았을 것 같았습니다.
낚시로 넘어가기 전에는 동선을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방조제 쪽은 해가 지면 체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장갑과 방한 장비를 다시 챙기고 간식도 재정비했습니다. 그렇게 우주센터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방조제로 이동했습니다.
2. 고흥만 방조제(용동항) 도착 & 현장 정보

오후 3시 30분경 고흥만 방조제(용동항) 쪽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맑았고, 바람은 4~7m/s로 지속적으로 불었습니다. 수온은 12.7℃, 물때는 7물. 숫자만 보면 담담하지만, 방조제 위에서는 바람이 더 크게 느껴져 체감으로는 ‘겨울이 시작됐구나’ 싶은 하루였습니다.

자리 잡기 전에는 주변 흐름을 먼저 봤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쭈꾸미를 노리고 있었고, 어느 구간이 사람이 몰려 있는지, 발판이 편한지, 아이들이 움직이기 안전한지부터 확인했습니다. 가족 출조에서는 조황보다도 안전과 동선이 먼저입니다. 처음부터 끝나는 시간을 정해둔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16:20부터 22:30까지 이어졌습니다. 초반에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세팅을 마쳤습니다.
편의시설도 체크해 두었습니다. 방조제 삼거리 부근 매점은 저녁 8시 전후로 문을 닫는 편이라 야간 일정이라면 시간을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 화장실도 그 매점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썬 밸리 리조트 내 CU도 동선상 선택지로 남겨 두었습니다. 이런 정보는 막상 배가 고프거나 급해졌을 때, 출조 만족도를 크게 좌우합니다.
3. 해 지기 전: 쭈꾸미 도전(결과는…)
도착 직후 현장의 공기는 쭈꾸미 분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시기에 쭈꾸미가 나온다고?’ 하는 의심이 먼저 들었는데, 모서리 쪽 조사님이 실제로 한 마리를 올리는 장면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잠깐 말을 걸어보니 15수 정도를 잡았다고 했고, 용동항 모서리 부근이 요즘 핫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가 남아 있는 시간에는 가족 모두 쭈꾸미에 집중했습니다. 준비한 봉돌 중 가장 무거운 5호를 달고 왕눈이 에기로 바닥층을 더듬어 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셋 다 꽝이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입질이 뜸한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는데, 그 표정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한 마리만 나오면 된다”는 기대감이 길어질수록 말수가 줄고 손도 느려졌습니다.
이런 날은 낚시보다 채비가 먼저였습니다. 캐스팅을 한 번 하고 나면 라인이 엉키거나 매듭을 다시 봐야 하는 일이 잦았고, 저는 아내와 아이들 장비를 번갈아 챙기느라 제 낚싯대를 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족 출조는 이런 ‘뒷정리의 시간’까지 포함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에기도 제법 털렸습니다. 하나씩 잃어버릴 때마다 마음이 한 번씩 꺾이는데, 그 와중에도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던졌습니다. 그 모습이 고맙기도 했고, 동시에 ‘이대로 끝나면 오늘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결국 승부는 해가 진 뒤로 넘어가야 했습니다.
4. 야간 반전: 변태채비 + 리프트 앤 폴
- 채비 : 변태채비 / 목줄 나일론 1.5호
- 지그헤드 : 1/4oz, 3/8oz
- 웜 : 3인치 쉐드웜 · 3인치 그럽웜 · 버클리 샌드웜
- 액션 : 리프트 앤 폴(lift & fall) + 슬로우 리트리브
어두워지자 전략을 바꿨습니다. 변태채비로 전환하고, 지그헤드는 1/4oz와 3/8oz를 상황에 맞춰 운용했습니다. 웜은 3인치 쉐드웜, 3인치 그럽웜, 버클리 샌드웜을 번갈아 써가며 반응을 봤습니다. 목줄은 나일론 1.5호를 사용했습니다.
반응을 끌어낸 건 동작의 리듬이었습니다. 바닥을 찍고 가라앉힌 뒤 리프트 앤 폴(lift & fall)로 띄워주고, 다시 가라앉힌 뒤 슬로우 리트리브로 템포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올려주는 구간’에서 받아먹는 경우가 많아, 급하게 감기보다 일정한 리듬이 중요했습니다.



오후 7시 10분경,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아내 낚싯대를 받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첫 히트로 소형 농어(일명 ‘깔따구’라고 부르는 크기, 약 26~29cm) 1마리를 올렸습니다. 그 한 마리가 신호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아내, 아들, 딸까지 차례로 손맛을 보며 집중력이 확 달라졌습니다. 정확히 세진 못했지만 합산 40여 수 정도로 기억합니다.
다만 대부분 금지체장이어서 모두 방생했습니다. 몇 마리는 고양이에게 빼앗기기도 했지만, 그날은 챙겨가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 손맛을 나눴다는 사실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 초보였던 아이들이 마지막엔 쉬지도 않고 던지던 모습,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다음에 또 가자”는 말이 계속 나온 순간이 이날의 결론이었습니다.
5. 먹거리 & 작은 실수
낚시에는 늘 계획과 실수가 함께 따라옵니다. 컵라면을 끓이겠다고 컵라면, 물, 버너까지 챙겨갔는데 정작 부탄가스를 놓고 온 것이었습니다.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야 깨달았고, 그때의 허탈함은 꽤 컸습니다. 준비를 많이 할수록, 하나 빠졌을 때 타격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완전히 굶지는 않았습니다. 삼각김밥과 일반 김밥, 에너지바, 집에서 가져간 군것질류로 중간중간 버티고, 낚시 시작 전에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속을 달랬습니다. 이후에는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저녁을 다시 사 와서 마무리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편의점에서 부탄가스만 하나 사 오면 해결될 일이었는데, 이상하게 현장에서는 그 단순한 선택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날은 따뜻한 라면 국물 한 번 못 마신 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추위에 몸이 굳어갈 때 밖에서 먹는 라면은 잠깐이라도 손끝이 풀리고, 다시 움직일 힘을 만들어 줍니다. 겨울 야간 출조에서는 먹거리와 연료를 미리 챙기는 일이 곧 컨디션 관리라는 걸 그날 제대로 배웠습니다.
6. 정리 & 꿀팁
현지 조사님에게서 얻은 정보 하나는 기억해둘 만합니다. 용동항 모서리 부근이 쭈꾸미 포인트라는 이야기, 그리고 밑걸림이 거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제가 우럭 이야기를 꺼냈을 때 “여긴 우럭이 안 나온다”는 답이었습니다. 실제로 끝까지 우럭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현장 한마디가 때로는 가장 정확한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가족 출조에서 가장 중요한 팁은 따로 있습니다. 낚시인의 머문 자리는 깨끗하게. 최소한 내가 가져간 쓰레기는 되가져오는 것만으로도 다음 출조의 기분이 달라집니다. 10L 종량제 봉투 하나면 대부분 해결되고, 배출이 많으면 20L면 충분합니다. 이런 부분이 쌓여야 포인트도 오래 유지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일정은 당일치기였지만 귀가는 새벽 3시를 넘겼습니다. 일정은 하루였고 체감은 무박 2일이었습니다. 피곤했지만, 가족과 함께한 낚시는 결과보다 장면이 남습니다. 다음에는 준비물 체크리스트에 ‘부탄가스’를 제일 위에 적어두고, 또 한 번 고흥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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