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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LOG

🍂 가을 가족나들이|시화나래휴게소 달전망대부터 대부도·탄도항·하와이다카페까지

by smallfam82 2025.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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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5일, 추석 연휴의 한가운데였습니다.
며칠째 이어진 긴 연휴 덕분에 도심의 공기가 한결 느긋했어요.
일기예보에도 비 소식은 없었고, 하늘엔 옅은 구름이 가볍게 깔려 있었습니다.
햇살은 구름 뒤로 숨어 있었지만, 그 아래로 잔잔한 밝음이 퍼져 있었죠.
공기는 차분했고, 바람은 부드럽게 흘렀습니다.

우리 가족 넷은 전날인 10월 4일에 본가로 올라왔습니다.
본가에는 부모님과 누나가 살고 있고, 가까운 곳엔 이모님 댁이 있습니다.
전날 밤, 연휴 중 하루쯤은 다 같이 나가보자며 자연스레 이야기가 나왔고,
누나와 아내,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갈지 머리를 맞대고 목적지를 검색했습니다.
“대부도 쪽 카페가 괜찮겠다”는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죠.
그렇게 아홉 명이 함께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아침이 되자 집 안에는 작은 웃음이 퍼졌습니다.
어머님은 간단한 간식을 챙기셨고, 아이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도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웠습니다.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았고, 대화는 잔잔하게 이어졌습니다.
창문 밖으로 스치는 바람에 가을 냄새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 평온한 공기 속에서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가족이 함께 길 위에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 충분했으니까요.

달전망대(좌), 큰가리섬(가운데), 토끼 조형(우)

🌉 시화나래휴게소와 달전망대 바람 위의 시간

시화나래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여전히 흐렸습니다.
햇살은 구름 뒤에 가려 있었지만, 그 덕분에 바다는 잔잔했고
바람은 선선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달전망대가 흐린 하늘을 곧게 찔러 올리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아도 확실히 “높다”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5층까지 올라갑니다.

전망대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어요.
내부는 360도 통유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어느 쪽에서도 바다와 방조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사방을 둘러보니,
가족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습니다.

창가 쪽에 다가가 바다를 내려다봤지만,
유리창이 조금 뿌옇게 얼룩져 있어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너머로 흐릿하게 이어진 수평선이
왠지 더 고요하고 현실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저기 보이는 게 방조제야?” 하고 묻자,
누나는 “응, 저 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지?” 하며 웃었습니다.
그 짧은 대화 속에도 가족의 온기가 묻어 있었습니다.

전망대 한 켠에는 강화유리로 된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그곳은
아이들에게는 짜릿한 모험이었고,
어른들에게는 조심스러운 웃음의 순간이었습니다.
“야, 무섭다!” 하며 한 발을 내딛던 아이의 표정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웃음이 유리벽에 부딪혀 퍼져나가는 소리가
이상하게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전망대 한쪽에는 작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었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잠시 머물기 좋았으나,
‘하와이다 카페’를 들릴 예정이었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흐린 날씨였지만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느리게 흘렀습니다.

밖으로 나오자 바람이 조금 더 차가워졌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구름으로 덮여 있었지만,
그 아래로는 평화로운 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날의 달전망대는 화창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차분하고, 오래 기억될 것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 시화나래 달전망대 이용 안내

입장료 및 주차:
전망대와 주차장 모두 무료 이용 가능

주요 특징:
360도 통유리 전망 공간, 어느 방향에서도 시화호·방조제 조망
일부 구간 강화유리 스카이워크 설치 (아이들과 함께 체험 가능)
전망대 내 카페 운영 (음료·간식 가능, 가격 합리적)
주변 초록 잔디밭과 달 조형물 포토존 마련

운영 시간:
전망대 관람: 매일 10:00~20:00
카페: 11:00~19:00 (상황에 따라 휴무 가능)
반려동물 입장 불가

🍲 대부도 ‘배터지는집’  가성비 한 그릇의 온기

출처 : 업체 등록사진

점심은 대부도의 ‘배터지는집’으로 향했습니다.
멀리서부터 간판이 선명하게 보였고, 주차장에는 이미 차들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이름처럼 정말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인지
입구 앞엔 줄이 조금 서 있었지만, 매장이 넓어서 오래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체감상 4~5분 정도였을까요.
대기 시간 동안 주변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 순간조차 여유로웠습니다.

이곳의 매력은 가성비였습니다.
메뉴판에는 칼국수 8,000원, 해물파전 12,0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믿기 힘든 가격이었죠.
검색해 보니 근처 다른 식당들은 칼국수 한 그릇에 11,000원~13,000원,
파전은 15,000원까지 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이미 ‘배터지는집’이라는 이름값은 충분했습니다.

주문한 건 바지락 칼국수해물파전.
잠시 후 나온 칼국수는 그야말로 한가득이었습니다.
국물 위로 바지락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었고,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습니다.
김이 피어오르는 그릇에서 바다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죠.
“이야, 진짜 푸짐하다.” 어머님의 감탄이 먼저 나왔습니다.

한쪽에서는 동동주가 셀프로 무료 제공되고 있었어요.
운전을 해야 해서 저는 마시지 못했지만,
부모님과 누나는 가볍게 두 잔씩 따라 마시며 웃었습니다.
그 잔을 부딪히는 소리가 묘하게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이 맛에 여행 오는거 아니냐는” 누나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음식 맛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맛있었고,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단 하나 아쉬웠던 건 김치가 중국산이었다는 점이었어요.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이상하게 젓가락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동안 뉴스에서 들은 이미지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그릇의 따뜻한 국물과
가족의 웃음이 함께한 점심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식당을 나설 땐 몸도 마음도 따뜻했습니다.
창문 너머로 바람이 불었고,
잠시 후 다음 목적지인 탄도항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흐린 하늘 아래에서 먹은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이
그날 하루를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총평

가격 : ★★★★★ (가성비 최고)
양 : ★★★★★ (푸짐함 그 자체)
맛 : ★★★★☆ (따뜻하고 담백한 국물, 단 김치는 아쉬움)
분위기 : ★★★ ☆ ☆ (매장이 넓지만 손님이 많아 다소 붐빔)
대기시간 : ★★★★☆ (4~5분 정도로 빠른 회전율)
🏷️ 한 줄 평 : “가격 이상의 만족, 김치만 빼면 완벽한 한 끼.”

 

 

🌊 탄도항 바람이 머물던 오후의 산책

점심을 마치고 향한 곳은 탄도항이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세 시 무렵,
하늘은 아직 노을빛이 들기엔 이른 시간이라
맑지도, 붉지도 않은 은은한 회색빛이 감돌았습니다.
바람은 세차지 않았지만, 선선하게 얼굴을 스쳤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가족들과 함께 천천히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잔잔한 파도 소리 사이로 갈매기들이 바다 위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새우깡 사서 던져줄까?” 하며 눈을 반짝였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과자나 간식을 파는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웃으며 “다음엔 미리 준비해 와야겠다.”라고 이야기했죠.
혹시 나중에 아이들이나 연인과 함께 탄도항을 찾는다면,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작은 이벤트
미리 준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장면이 아마 여행의 한 컷으로 오래 남을 거예요.

저 멀리 누애섬 풍력발전을 바라보며...

항구 주변은 생각보다 한적했습니다.
길게 이어진 방파제 끝까지 걸으며
바다 냄새와 바람 소리를 그대로 느꼈습니다.
어머님은 “이렇게 걷는 게 제일 좋다”며 미소 지으셨고,
누나는 휴대폰을 들고 가족들의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누군가의 웃음, 파도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잔잔한 바람.
그 단순한 요소들이 묘하게 어우러져
그 순간만큼은 아무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탄도항의 오후는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가족이 함께 천천히 걸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 하와이다 카페 하루의 여운을 담다

탄도항에서 잠시 머문 뒤, 마지막으로 ‘하와이다 카페’에 들렀습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하늘빛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통유리창 너머로는 잔잔한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고,
그 위로 바람이 부드럽게 흘렀습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커피 향이 퍼졌습니다.
길었던 하루의 피로가 서서히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어요.

이곳은 2층과 3층까지 이어진 꽤 큰 카페였습니다.
그런데 음료를 직접 들고 올라가야 해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특히 컵을 서너 개 들고 계단을 오를 땐 살짝 조심스러웠어요.
크게 불편한 건 아니었지만, 계단 폭이 좁아 위험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3층에 올라서 마주한 바다 풍경이
그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음료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아이들은 ‘홀라 바니 푸딩’과 음료를 골랐습니다.
달콤한 푸딩을 한입 베어물고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웃었습니다.
그 웃음 속에는 하루의 여유가 스며 있었습니다.
아내는 “이런 날이 자주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누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오늘은 정말 좋았다”라고 답했습니다.

창가 너머로는 바다가 잔잔히 반짝이고 있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었죠.
아버님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말은 없었지만, 그 표정이 모든 걸 대신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커피 향이 남은 여유로운 오후를 마무리했습니다.
밖으로 나오자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막혔지만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오늘 하루 참 좋았다.’
그 생각이 머릿속을 오래 맴돌았습니다.

🔚 마무리하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하루

돌아오는 길, 차는 생각보다 많이 막혔습니다.
긴 연휴의 중간날이라 그런지 도로 위엔 차들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저물어가는 하늘과, 천천히 움직이는 차들의 불빛이 함께 흘렀습니다.
아이들은 금세 잠이 들었고, 어른들은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말없이 미소 지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노래가 차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길이 막혀도 이상하게는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한 하루가 이미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까요.

창밖의 불빛이 하나둘 멀어지고,
하루의 풍경들이 천천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흐린 하늘, 바다의 냄새, 따뜻한 칼국수와 커피 향, 그리고 웃음소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하루였지만
그 속엔 가족이라는 이름의 온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2025년 10월 5일,
시화나래휴게소에서 시작된 하루는 그렇게 따뜻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오늘의 바람과 웃음, 그리고 우리가 함께 바라본 바다는
아마 오래도록 우리 마음속에서 잔잔히 반짝일 겁니다.

그리고 혹시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과 함께
가벼운 바다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시화나래휴게소와 달전망대, 대부도의 배터지는집, 탄도항, 하와이다 카페
하루 코스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이 제법 많아 살짝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도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들입니다.
바람을 맞으며 걷고, 맛있는 한 끼를 나누고,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하루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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