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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LOG

#1 : 9월 11일, 군산 새만금 풀치낚시 조행기

by smallfam82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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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새만금 방조제 돌고래 쉼터, 오늘의 출조 장소

이번에 처음으로 VLOG 형식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사진은 많지 않지만, 기록 삼아 적어두려 합니다.

1. 낚시와 나의 인연

결혼 전에는 아내와 종종 원투 낚시를 다니곤 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함께 낚싯대를 드리우던 시간은 소소하지만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2013년 결혼 후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아내는 낚시에 갈 여유가 없어졌고, 저 역시 바쁜 일상에 치여 낚싯대를 거의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9년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면서 루어 낚시를 즐기는 동료들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다시 낚시와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2021년부터는 동료 3명과 함께 매년 계절마다 출조를 나가고 있습니다. 봄에는 광어를, 가을에는 풀치와 주꾸미·갑오징어를 노리며, 잠시 잊고 있던 바다의 설렘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2. 출조 준비

밤바다를 준비하는 우리의 장비들

원래는 9월 13일 토요일에 출조를 계획했지만, 비 예보가 있어 일정을 앞당겨 9월 11일 근무를 마치자마자 군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매년 가을이면 풀치 낚시로 붐비는 군산 새만금 방조제였습니다.
출발 전 편의점에 들러 김밥과 초코바, 컵라면, 음료를 챙겼습니다. 저녁도 대충 김밥으로 대신하며 차 안에서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늘 과연 몇 마리나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설렘과 긴장감이 묘하게 섞여 있었습니다.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해넘이 휴게소에 들러 몸을 가볍게 한 뒤, 돌고래 휴게소 인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방조제에는 이미 수많은 낚시인들의 집어등 불빛이 점처럼 이어져 있었고, 바닷바람과 함께 본격적인 낚시의 시작을 알리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3. 첫 캐스팅과 침묵

새만금 방조제, 불빛 속으로 이어진 조사들의 밤

오후 9시 20분경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방조제 양옆에는 수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곳곳에서 랜턴 불빛이 반짝이며 긴장된 공기를 자아냈습니다. 첫 캐스팅에서 동료가 바로 한 마리를 걸어 올리자 모두가 환호했습니다. “오늘은 대박인가?” 하는 기대가 단숨에 부풀었죠.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후 자정까지 우리 자리에서는 단 한 마리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좌측 라인에서는 입질조차 없었고, 우측에서만 간간이 풀치가 걸려 올라오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캐스팅을 반복하면서도 입질이 없는 낚싯줄을 바라보는 시간은 끝없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우리는 회의를 거쳐 자리를 옮기기로 결심했습니다. 더 깊은 수심과 조류가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이었죠.

4. 돌고래 휴게소쪽으로 이동

수심지도 앱(피싱노트)을 켜보니 처음 자리는 수심이 1m도 채 되지 않는 얕은 곳이었습니다. “어쩐지 금방 바닥에 닿더라니…” 싶었죠. 결국 우리는 돌고래 휴게소 쪽으로 이동하다가 빈자리를 발견했고, 다시 채비를 준비했습니다.
처음 몇 번은 입질이 없어 긴가민가했지만, 어느 순간 동료가 “왔어!” 하고 외치자 곧바로 옆에서 *“나도!”*라는 환호가 터졌습니다. 곧 제 낚싯대에도 드드드득~~~ 특유의 진동이 손끝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순간의 짜릿한 손맛, 역시 이것이 낚시의 매력이었습니다.
작은 개체(2G 이하)는 대부분 방생했지만, 2.3~2.5G급도 섞여 나오면서 살림망이 조금씩 무게를 더해갔습니다. 밤바다의 공기를 즐기며 쉬엄쉬엄 낚시했는데도, 어느새 우리 셋은 합쳐서 60수 이상을 올렸습니다. 랜턴 불빛 아래 반짝이던 은빛 풀치들이 살림망 속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이날 조행의 보상이었습니다.

풀치 히트! 손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과 은빛 몸통

5. 삼치까지

새벽이 다가오자 우리는 *“이제 삼치 피딩이나 보자”*며 채비를 바꿨습니다. 보통 삼치는 아침 해가 수면 위를 비출 때 활발히 움직이는데, 이날은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밝으면서도 흐린 분위기였습니다.
5시 40분경, 메탈 지그를 달고 삼치를 노리던 중 옆 동료의 낚싯대가 크게 휘어졌습니다. 드디어 3자급 삼치 한 마리가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흐린 아침빛 속에서 요동치던 삼치의 파워는 풀치와는 또 다른 손맛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그 사이 풀치 두 마리를 더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그래도 동료의 삼치를 곁에서 직접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흐린 하늘 아래서 맛본 그 순간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6. 깜짝 만남

이러면 누군지 모르니까 초상권 안걸리겠지???ㅎㅎ

아침 무렵, 제 왼쪽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한 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실루엣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평소 즐겨보던 낚시 유튜버 상상입질 님이었습니다. 화면으로만 보던 분을 실제 조행지에서 마주하니 순간적으로 현실감이 사라지는 듯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내향적인 성격 탓에 선뜻 말을 걸지 못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낯설게 설레는 경험이었죠.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꼭 인사라도 나눠야겠다’는 다짐이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아마 이날 조행에서 풀치 손맛 못지않게 오래 기억될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7. 아침 컵라면

밤새 이어진 낚시를 마무리하고 난 뒤, 우리는 차에서 꺼내둔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번지는 라면 향은 그 자체로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젓가락으로 면을 집어 한입 먹는 순간, 허기와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동료들과 나눠 먹은 그 라면은 단순한 아침 식사가 아니라, 함께한 시간에 대한 작은 보상이자 축제 같았습니다. 아마 이날 조행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풀치의 손맛이 아니라 이 컵라면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채비 & 액션 Tip

  • 채비: 야간_7g, 11g 역지그헤드, 샌드웜, 쉐드웜 2~3인치, 나일론 3 호줄 목줄로 사용하여 캐미 장창함. 집어등.
             아침_1단 카드채비, 30g 메탈
  • 액션법: ①원피치 원저크 (One Pitch One Jerk)
                  → 릴 핸들을 한 바퀴 감으면서 낚싯대를 동시에 한 번 쳐주는 액션이에요.
                  → 일정한 리듬으로 감아주면서 루어가 살아 움직이도록 연출합니다.
                  → 삼치, 갈치, 부시리, 전갱이 등 회유성 어종에 효과적.
                 ②까딱까딱 (Twitiching 변형)
                  → 낚싯대를 크게 젓지 않고, 손목이나 팔목을 살짝 까딱까딱 움직여주는 액션이에요.
                  → 루어가 짧고 불규칙하게 흔들리면서, 마치 작은 베이트피시가 허둥대며 헤엄치는 듯한 움직임을 연출합니다.
                  → 입질이 약하거나 예민할 때, 큰 저킹보다 효과적이며 풀치, 삼치 같은 회유성 어종이 곧잘 반응합니다.
                  → 이때 릴링은 일정한 속도로 리트리브를 지속해야 합니다.
                 ③ 톡톡 (Light Jerking / Short Twitch)
                  → 낚싯대를 크게 저킹 하지 않고, 짧게 톡톡 두드리듯 튕겨주는 액션이에요.
                  → 루어가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며 번쩍거리고, 작은 먹잇감이 놀라 도망가는 듯한 움직임을 연출합니다.
                  → 풀치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는 어종이 흥분해 달려들기 좋은 자극적인 액션으로, 활성도가 높은 상황에서 특히
                       효과적입니다.
  • 포인트 팁: 수심 얕은 곳보다는 최소 2~3m 이상 나오는 곳에서 조과가 확실히 달랐음.

🔚 마무리하며

밤을 함께한 새만금 방조제의 바다 풍경, 40W 집어등

이번 조행은 사진은 적었지만, 현장감과 추억만큼은 충분했습니다. 셋이서 60수 이상의 풀치를 낚고 삼치까지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새벽바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웃고 외쳤던 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첫 VLOG라 부족한 점도 많지만, 이렇게 글로 기록해 보니 낚시의 재미와 의미가 다시금 선명해집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를 남겨,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록을 이어가 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덧붙이고 싶은 말은, 낚시는 자연과 함께하는 취미라는 점입니다. 자리를 떠날 때는 언제나 처음보다 더 깨끗하게,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와야 합니다. 잡은 고기는 추억이 되지만, 버려진 쓰레기는 오랫동안 상처로 남습니다.
사실 200원짜리 10리터 쓰레기봉투 하나만 준비해도 하루 낚시에 나온 쓰레기를 담고도 충분히 남습니다. 중간중간 들르는 휴게소마다 버릴 수 있는 장소가 있으니, 굳이 무단 투기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작은 수고지만, 그것이 낚시꾼으로서의 예의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끗한 바다와 낚시터를 지켜야 앞으로도 이런 즐거운 순간들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 분 중에도 군산 새만금에서 풀치낚시 경험 있으신가요? 앞으로도 낚시와 일상을 VLOG 형식으로 기록해 보려 하니, 부족하더라도 즐겁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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